정형돈 불안장애로 방송중단 '충격'…현대인의 스트레스 줄여줄 '당신이라는 안정제' 출간

입력 2015-11-13 21:05   수정 2015-11-13 21:06

이경규, 김구라를 비롯해 많은 연예인들이 공황장애의 고통을 호소한데 이어 방송인 정형돈이 불안장애로 방송활동 전면 중단을 선언해 충격을 주고 있다.

시청자들과 매일 만나는 방송인들 뿐만 아니라 현대인이라면 누구나 매일 매일매일 다급하게 돌아가는 일상 속에서 항상 크고 작은 스트레스에 노출된다.

그 래서 우리는 자주 속이 쓰리거나 가슴이 답답해지고, 누구에게라도 속마음을 훅 털어놓을 수 있는 나만의 대나무숲을 찾기도 한다. 뾰족한 이유 없이 화가 치밀기도 하고, 가끔은 꼼짝도 하기 싫을 만큼 무기력해지기도 한다. 늘 무언가에 쫓기듯 초조하고 밤에는 숙면을 취하기 쉽지 않다고 호소하는 사람들도 다반수다.

이런 증상을 소개하는 뉴스나 신문 기사에서는 ‘수면장애’니 ‘과민성 장염’이니 ‘우울증’이니 하는 의학적 용어가 심심찮게 등장한다.

몇 몇 연예인들의 사례를 통해 이제 ‘공황장애’도 더이상 낯설고 생소하기만 한 단어는 아니다. 그것이 어디가 이상해서 혹은 나약해서 걸리는 병이 아니라 그저 예고 없이 찾아오는 성가시고 불편한 마음의 감기일 뿐이라는 것을 우리는 잘 안다.

그런 사회적 분위기도 한몫 했을까. 예전에는 그런 증상을 자각하더라도 스스로 드러내기를 꺼리고 감추려는 사람들이 많았다면, 이제는 자신의 문제를 겉으로 드러내고 좀더 적극적으로는 정신과 병원을 찾고 해결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고 한다.

수 년 전, 미국 횡단 여행기 『너도 떠나보면 나를 알게 될 거야』라는 책을 출간해 베스트셀러 작가가 된 김동영은 갑자기 자신에게 찾아온 불청객 ‘공황장애’ 그리고 함께 따라오는 ‘불안’과 ‘우울’의 감정으로 꽤나 오랫동안 아팠다. 건강검진 끝에 우연히 만나게 된 서울아산병원 정신과 전문의 김병수와의 인연은 그렇게 시작되었다.

한 달에 한 번 혹은 이 주에 한 번, 지금까지 그들은 칠 년을 만났다. 그리고 그 만남은 지금까지도 계속되고 있다. 짧지 않은 시간 동안, 그들은 단순한 치료자와 피치료자의 관계를 넘어서 마음을 나누는 사이가 되었다. 신간 『당신이라는 안정제』는 환자와 그 환자의 주치의가 공동으로 집필했지만 절대 조울증이나 불안장애 그리고 공황장애를 다룬 의학도서가 아니다. 그저 서로 다른 시각으로 그것을 바라보는 일기 정도가 어울릴 것이다. 그들이 진료실에서는 차마 드러내지 못했던 진솔한 속내를 서로 마주하면서 찾아가는, 새로운 치료법이라고 보는 것이 좀더 정확할 것이다.

그들이 진료실 밖에서 나누는 이 이야기들은, 병원에서 병명을 진단받은 사람에게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동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보편적인 지점으로 통한다. 정도의 차이는 있어도 우리는 모두 불안하고 우울하며, 슬프고 외롭다. 우리가 이상하고 나약해서 그런 것이 아니라, 인간은 원래 태초부터 그렇게 설계됐다. 그러므로 그런 감정들은 살고자 하는 의지와 다름이 아니며, 살아 있음의 반증인 셈이다. 각자 너무도 다른 입장에서 그에 맞는 옷을 입고 살아가지만, 결국 우리가 궁극적으로 바라는 것은 불안과 우울, 공황 그 모든 것 너머에 있을 것이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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